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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해외축구

도쿄 베르디·마치다, 아쉬운 출발… 시미즈·히로시마는 개막전 승리로 상승세

by Renewable Beckham 2025. 2. 16.

2025 J리그 1라운드 일요일에 펼쳐진 두 경기, 도쿄 베르디와 시미즈 에스펄스, FC 마치다 젤비아와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개막전을 함께 돌아보려고 합니다.

도쿄 베르디 vs 시미즈 에스펄스 — 2년 연속 아쉬운 개막전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국립경기장에서 맞붙은 두 팀의 대결. 전반전은 예상대로 팽팽했습니다. 두 팀 모두 탐색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무난하게 경기를 이어갔는데요. 그러던 전반 40분, 하스카와 소우다이의 길고 정확한 롱패스를 타카기 센이 받아낸 순간,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타카기 센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키타가와 코우야가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시미즈가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이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시미즈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후반전에 도쿄 베르디도 포기하지 않고 반격을 시도했지만, 아라이 유타의 과감한 돌파조차 시미즈의 수비진에 철저히 막히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0-1 패배. 이렇게 도쿄 베르디는 2년 연속으로 국립경기장에서의 개막전을 아쉽게 놓치고 말았네요.

반면, 시미즈 에스펄스는 플레이오프에서의 아쉬움을 제대로 씻어냈습니다. 3년 만에 J1 무대로 돌아온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강등의 아픔을 떨쳐버리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시미즈, 꽤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FC 마치다 젤비아 vs 산프레체 히로시마 — 강팀의 저력


지난 시즌 J1 첫 도전에서 무려 3위를 차지했던 마치다 젤비아. 이번 개막전에서 만난 상대는 최근 후지필름 슈퍼컵과 ACL을 모두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산프레체 히로시마였습니다. 사실 마치다가 홈에서 이 상승세를 막을 수 있을까 걱정됐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전반전만큼은 마치다가 주도했습니다. 전반 26분, 소마 유키가 특유의 빠른 드리블로 수비를 허물고 깔끔하게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리드했죠. 이 장면은 마치다 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축구는 역시 후반전이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실감했습니다. 후반 시작 직후, 마치다의 키쿠치 류호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경기 흐름이 서서히 히로시마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어요. 후반 14분, 아르슬란의 동점골이 터졌고, 후반 32분 나카무라 소타 역전골까지… 결국 마치다는 1-2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우리의 오세훈, 나상호 선수도 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해 아쉬웠습니다. 히로시마로 이적한 정민기 골키퍼는 벤치에서 경기를 켜보았습니다.

이 경기는 강팀의 저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다가 선전하긴 했지만, 히로시마의 후반 집중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아무리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주도해도,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걸 마치다가 뼈저리게 느꼈을 것 같네요.

개막전의 의미


J리그 개막전은 단순한 1라운드 그 이상입니다. 선수들도 팬들도 “올 시즌은 다르다”라는 기대를 안고 치르는 경기죠. 그런 의미에서 시미즈와 히로시마는 강팀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며 기분 좋은 첫 승을 챙겼고, 도쿄 베르디와 마치다는 아쉬운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한 경기로 모든 게 결정되지 않잖아요. 도쿄 베르디와 마치다가 이번 패배를 어떻게 소화해 낼지, 그리고 시미즈와 히로시마가 이 기세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벌써 다음 라운드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