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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J리그 개막 라운드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은 한 경기가 있습니다. 바로 J2의 오미야 아르디자와 몬테디오 야마가타의 경기인데요. 이유는 바로 2024년 10월, 세계적인 에너지 드링크 기업 레드불이 오미야 아르디자를 인수한 뒤 맞는 새로운 시즌이기 때문입니다.
J리그 사상 첫 외국 자본 구단이 탄생이며, 레드불 글로벌 축구 부문 책임자이자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이 직접 홈 경기장을 찾을 만큼 일본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앞으로 레드불의 축구 철학이 일본 무대에서 어떻게 꽃 피울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레드불, 그리고 클롭과 함께한 짜릿한 개막전 승리
J2 개막전에서 오미야 아르디자는 홈에서 몬테디오 야마가타를 상대로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경기장에는 무려 1만 3,418명의 팬이 운집해, NACK5 스타디움에서 열린 J2 경기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만큼 레드불의 첫 번째 일본 축구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컸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내용은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후반 7분, 베테랑 수비수 하마다 미즈키(가 새 체제에서의 첫 득점을 기록하며 오미야가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야마가타의 반격으로 1-1 동점 상황이 되었고, 경기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추가시간 7분, 23세의 젊은 공격수 후지이 카즈시가 결승골을 터뜨렸습니다. 그 순간 경기장은 폭발적인 환호로 뒤덮였고, 선수들은 레드불 로고가 선명한 오렌지 유니폼을 입고 환희에 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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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VIP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레드불 글로벌 축구 부문 책임자이자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역시 “Good!“을 외치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고 합니다. 명장의 박수를 받으며 J1 복귀를 향한 오미야의 여정은 최고의 출발을 끊었습니다.
레드불의 일본 진출, 그 시작은 오미야에서
레드불이 축구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2005년, 오스트리아 1부 리그의 레드불 잘츠부르크 인수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10연패라는 놀라운 업적을 쌓으며 엘링 홀란드, 우리의 황희찬, 미나미노 타쿠미 같은 스타를 유럽 무대에 배출했고, 구단 운영과 유소년 육성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2009년에는 독일 5부 리그의 작은 클럽을 인수해 RB 라이프치히로 개칭한 뒤, 불과 8년 만에 분데스리가 1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유럽 챔피언스리그 단골 진출팀으로 성장했습니다. 미국 뉴욕, 브라질에서도 축구 클럽을 운영 중인 레드불이 일본에서 선택한 팀이 바로 오미야 아르디자였습니다.
오미야는 원래 NTT 관계 축구팀으로 출발해 J리그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몇 년간 성적 부진과 강등을 반복하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레드불의 선택을 받았고, 이제 막대한 자본력과 세계적인 데이터 시스템, 선수 육성 철학을 등에 업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레드불 철학, 일본에서도 통할까?
레드불은 축구에서 단기적인 성과보다 ‘한 걸음 한 걸음’이라는 철학을 중시합니다. RB 라이프치히가 독일 5부에서 출발해 1부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하기까지 8년이 걸린 것처럼, 오미야 역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J1 복귀와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미야는 레드불의 지원 아래, 시즌 전 선수들의 스프린트 능력과 피지컬 데이터를 측정했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트레이닝을 도입했습니다. 훈련 장비와 시스템도 레드불 글로벌 네트워크와 통합해 효율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클럽 사장인 하라 히로미는 “레드불이 젊은 선수와 훈련장, 그리고 선수단 숙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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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강력한 지원을 받으면서도 오미야가 당장 ‘빅네임’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레드불 측은 오미야의 철학과 전통을 존중해 클럽의 상징색인 오렌지를 유지했고, 마스코트 역시 계속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돈으로 전력 보강을 하기보다는 유소년 육성과 체계적인 구단 운영을 통해 단계적으로 강팀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오미야의 새로운 비상, 일본 축구에 날개를 달다
오미야 아르디자는 이제 레드불이라는 강력한 날개를 달았습니다. 개막전에서 보여준 끈기와 열정, 그리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오미야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J2는 흔히 ’마경(魔境)’이라고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리그입니다. 하지만 레드불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철학이 더해진 오미야라면, 이 치열한 무대에서 살아남아 J1 복귀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레드불이 오스트리아, 독일, 미국에서 그랬듯이, 일본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이라는 신념으로 새로운 축구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오미야 아르디자의 비상은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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