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산둥 타이산 기권으로 대혼란… 앞으로의 향방은?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라는 이름이 이제 꽤 익숙하실 겁니다. 아시아 클럽 축구의 새로운 무대에서 각국 명문팀들이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는 대회인데요.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중국의 산둥 타이산이 대회 최종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기권을 선언하면서, 대회 전체가 혼란에 빠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산둥 타이산은 2월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울산 HD와의 리그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를 기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경기 당일에 터진 이 소식은 축구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죠. 특히 이 기권으로 인해 산둥 타이산은 단순히 한 경기에서 손을 뗀 것이 아니라, 아예 대회 자체에서 철수하게 됐습니다.

혼란의 시작, 대회 규정과 형평성 문제

AFC 대회 규정에 따르면, 대회 시작 이후 철수한 팀의 모든 경기 결과는 무효가 됩니다. 다시 말해 산둥 타이산이 이번 대회에서 치렀던 모든 경기가 기록에서 삭제되고, 승점이나 득실도 최종 순위에서 제외됩니다. 표면적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ACLE의 새로운 포맷은 서아시아와 동아시아로 나뉘어 각 리그에서 8개 팀과 홈·원정을 오가며 경기를 치르는 방식인데요. 산둥 타이산의 철수로 인해 같은 조에 있던 상하이 하이강, 상하이 선화, 그리고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는 8경기를 모두 소화했지만, 나머지 8개 팀은 7 경기만 치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경기 수에서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 겁니다.

이러한 형평성 문제를 놓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1. 산둥 타이산과 맞붙었던 모든 팀에게 3-0 몰수승을 부여하는 방법
2. 산둥 타이산을 자동 최하위로 처리하고, 해당 팀과의 경기 결과를 모두 최종 순위에서 제외하는 방법

하지만 두 가지 방법 모두 완벽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몰수승을 부여할 경우, 산둥과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팀들이 불공평함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경기 결과 자체를 제외하는 방법도 특정 팀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죠.

왜 산둥 타이산은 기권했을까?

사실 많은 축구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왜 산둥 타이산이 갑자기 대회에서 손을 뗐는가?’라는 부분일 겁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재정 문제나 내부 분쟁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AFC와의 마찰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든 간에, 한 국가의 명문 클럽이 대회 중간에 이렇게 철수한다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죠. 더군다나 산둥 타이산은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전통 강호로 꼽히는 팀이라, 이번 사태가 중국 축구 전반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결국 중요한 건 대회의 신뢰성

이제 공은 AFC로 넘어갔습니다. 산둥 타이산의 철수가 확정된 만큼, AFC는 빠른 시일 내에 공정하면서도 대회의 신뢰를 지킬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ACLE라는 새로운 무대의 첫해부터 대회의 권위와 공정성에 금이 갈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AFC가 규정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대회 포맷과 규정을 좀 더 탄탄하게 보완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축구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경기력과 팬들의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런 돌발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면, ACLE의 첫 번째 시즌은 ‘기억에 남을 만한 대회’가 아니라 ‘논란의 대회’로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축구 팬으로서의 바람

아시아 축구는 이제 세계 무대에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요한 시점에서 이번 산둥 타이산 사태가 좋은 선례로 남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FC와 각국 리그가 이런 혼란 속에서도 공정함을 지키고 대회의 가치를 높이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장기적으로 아시아 축구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축구는 경기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팬들은 그 열정과 드라마를 사랑합니다. 이번 혼란이 빨리 마무리되고, ACLE가 더욱 멋진 대회로 자리매김하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