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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해외축구

[ACL 2 8강 리뷰] 전북, 시드니 원정서 반전 가능할까?

by Renewable Beckham 2025. 3. 6.

AFC 챔피언스리그 2 8강 1차전에서 전북 현대가 시드니 FC에 0-2로 패했습니다. 홈에서 두 골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는데요. 전북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정력과 운이 따르지 않았고, 시드니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과 클리말라의 결정력으로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습니다. 2차전에서 전북이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이번 경기 내용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경기 초반: 전북이 먼저 기회를 잡았지만…


경기 초반 전북은 비교적 좋은 흐름을 가져갔습니다. 전진우가 전반 12분 다이빙 헤더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시드니 골키퍼 데비니시-미어스가 이를 가까스로 막아냈습니다. 만약 이 장면에서 골이 들어갔다면 분위기는 전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드니는 실점 없이 버티면서 점점 경기에 적응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반격에 나섰죠. 앤서니 카세레스가 조 롤리에게 찔러준 패스 이후 롤리가 각도가 거의 없는 위치에서 슛을 시도했는데, 송범근이 가까스로 막아냈습니다. 여기서부터 시드니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클리말라의 선제골, 그리고 전북의 불운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시드니가 한 방을 터뜨렸습니다. 카세레스가 전북 수비 뒷공간을 노려 롱패스를 보냈고, 클리말라는 이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왼발로 마무리했습니다. 송범근이 손을 뻗었지만, 공은 골대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불과 2분 뒤, 클리말라가 추가골을 넣을 뻔했습니다. 김영빈과 몸싸움을 이겨낸 후 슛을 시도했지만 송범근이 선방했고, 곧바로 시도한 리바운드 슛도 송범근의 발끝에 걸렸습니다. 전북 입장에서는 이 장면들이 불운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드니 입장에서는 클리말라의 적극적인 공격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겠죠.

전북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 송민규의 크로스를 받은 콤파뇨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시드니 골키퍼가 이를 막아내며 동점 기회를 날렸습니다. 전북 입장에서는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후반전: 전북의 공세, 그러나 시드니의 쐐기골


후반이 시작되면서 전북은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습니다. 이영재의 중거리 슛이 상대 수비에 맞고 살짝 빗나갔고, 코너킥 상황에서 콤파뇨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넘기며 또 한 번 아쉬운 장면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공격이 무뎌지기 시작한 후반 22분, 시드니가 또 한 번 결정적인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레오 세나가 클리말라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클리말라는 30미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슛을 시도했습니다. 공은 그대로 골대 하단 구석을 향해 날아갔고, 송범근이 몸을 던졌지만 닿을 수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습니다.

전북은 이후 만회골을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김진규가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고, 경기 종료 직전 콤파뇨의 헤더도 아쉽게 빗나갔습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0-2 패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2차전, 반전이 가능할까?


전북은 이제 호주 원정에서 반드시 2골 이상 넣어야만 합니다. 2골 차 승리(2-0)를 거두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고, 3골 차 이상 승리해야 4강에 직행할 수 있습니다. 반면, 1골 차 승리나 무승부, 패배를 기록하면 그대로 탈락합니다.

문제는 시드니가 1차전에서 보여준 경기 운영 능력입니다. 전북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음에도, 시드니는 효율적인 공격을 통해 적은 기회에서도 두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홈에서는 더욱 안정적으로 수비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전북이 선제골을 넣지 못한다면, 시드니가 빠른 역습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습니다.

전북이 2차전에서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격진의 결정력이 반드시 살아나야 합니다. 콤파뇨, 송민규, 전진우 등 공격진이 보다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고, 중원에서도 보다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시드니의 탄탄한 수비를 뚫기 위해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집중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0-2라는 점수 차는 결코 극복 불가능한 스코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호주 원정에서 전북이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1차전 패배를 딛고, 2차전에서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전북이 극적인 4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