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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해외축구

2026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 도입… 축구가 아닌 쇼가 주인공이 될까?

by Renewable Beckham 2025. 3. 7.

2026년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FIFA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합니다. 바로 하프타임 쇼 도입입니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경기 중간에 슈퍼볼처럼 대규모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죠. 이를 위해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과 매니저 필 하비가 제작을 맡고, 여러 아티스트가 무대에 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축구와 음악, 두 가지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보면 흥미로운 시도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소식을 듣고 “이제 월드컵마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먼저 들었습니다. 월드컵 결승전은 축구 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입니다. 그 경기의 중심은 오직 ‘축구’여야 하는데, 하프타임 쇼가 들어오면서 그 균형이 흐려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월드컵이 점점 축제가 되어가는 것일까?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는 이번 발표를 하며 “월드컵 역사상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며,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에 걸맞은 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결승전뿐만 아니라 3·4위전이 열리는 주말 동안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도 FIFA가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계획을 보면 FIFA는 월드컵을 단순한 ‘축구 대회’가 아닌, 전 세계가 즐기는 대형 축제로 만들고 싶어 하는 듯합니다. 물론 스포츠 이벤트의 흥행과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월드컵이 점점 ‘쇼 비즈니스’로 변해가는 것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월드컵이 가진 감동과 열정은 경기 자체에서 나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전력을 다해 싸우고, 극적인 순간들이 연출되는 그 과정이야말로 월드컵의 매력입니다. 그런데 이제 하프타임 쇼가 들어오면서, 경기보다 공연이 더 화제가 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요?

15분 안에 가능한 공연? 하프타임 연장 가능성도


현재 축구 경기의 공식 하프타임은 15분입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공연을 진행하려면 상당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슈퍼볼의 경우 하프타임이 30분 이상으로 연장되는데, FIFA 역시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을 늘릴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하프타임이 길어질 경우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선수들은 짧은 휴식 동안 전반전의 피로를 풀고 후반전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하프타임이 길어지면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고, 선수들의 컨디션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월드컵 결승전은 그 어떤 경기보다 긴장감이 높은 무대입니다. 팬들도 숨죽이며 경기를 지켜보는데, 중간에 화려한 공연이 들어오면 경기 흐름과 분위기가 깨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축구 팬들이 원하는 것은 멋진 경기이지, 화려한 무대 연출이 아닙니다.

월드컵이 점점 상업화되는 것이 아쉽다


FIFA가 월드컵을 세계적으로 더 흥행시키고, 다양한 팬들을 끌어들이려는 시도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축구’가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미 월드컵은 엄청난 규모의 스폰서 계약과 마케팅으로 상업화된 대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하프타임 쇼 도입은 그 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월드컵이 점점 축구 경기보다는 엔터테인먼트 행사처럼 변해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하프타임 쇼는 분명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이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펼쳐지면 화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월드컵 결승전은 단순한 ‘쇼’가 아닙니다. 4년 동안 각국 대표팀이 땀과 노력을 쏟아부으며 달려온 여정의 마지막 순간입니다. 그 경기를 즐기기 위해 모인 팬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음악 공연이 아니라, 순수한 축구의 감동과 긴장감입니다.

축구가 아닌, 쇼가 주인공이 되는 월드컵이 되지 않기를


FIFA는 이번 하프타임 쇼를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가 축구의 본질을 흐리는 순간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월드컵의 중심은 ‘축구’여야 합니다.

하프타임 쇼가 정말 성공적인 시도로 남을지, 아니면 축구 팬들의 아쉬움을 부르는 요소가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변화가 마냥 반갑지는 않습니다. 월드컵 결승전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행사가 아니라, 축구 역사에 남을 가장 중요한 경기입니다. 그 순간을 빛내야 할 것은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오직 축구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