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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2025 후지필름 슈퍼컵 프리뷰에서 히로시마와 고베의 전력을 비교하며, 이번 경기가 올 시즌 J1 우승 경쟁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요. 이제 결과가 나왔습니다. 히로시마가 2-0으로 고베를 완벽히 제압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의 결과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양 팀이 보여준 경기 스타일과 시즌 초반 팀 분위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경기는 두 팀의 현재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고 느꼈습니다.
히로시마: 완성형 팀의 저력
히로시마는 정말 ‘완성형 팀’ 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스키베 감독의 전술 체계가 이미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기존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융화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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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격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인상적이었어요. 최전방에서 저메인이 상대 수비를 끌어내리고, 그 공간을 아슬란과 카토 같은 2선 공격수들이 침투하며 찔러주는 방식은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첫 번째 골도 이런 패턴에서 나왔죠. 나카노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아슬란의 헤딩은 전형적인 히로시마 스타일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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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새로 영입된 타나카 사토시와 스가 다이키는 이날 경기에서 크게 돋보였습니다. 타나카는 중원에서 안정감을 주며 히로시마의 빌드업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스가는 교체로 들어와 바로 코너킥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이런 모습을 보면 히로시마는 단순히 전력이 좋은 팀을 넘어, 새로 들어온 선수들까지 전술적으로 ‘잘 맞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히로시마의 윙백 활용입니다. 수비 시 5백으로 내려가지 않고, 공을 가진 상대에게도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걸어 나가는 모습은 팀 전술의 완성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어요. 이런 유기적인 플레이는 스키베 감독 체제의 철저한 준비와 훈련 덕분이겠죠.
고베: 실험과 한계
고베는 이번 경기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며 ACL을 대비한 실험적인 라인업으로 나섰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베가 이번 경기를 ‘우승’보다는 ‘테스트’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ACL이라는 큰 대회가 목전에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주전 선수들을 기용할 필요는 없었겠죠.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고베가 시즌 초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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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방에서의 볼 소유가 거의 불가능했다는 점이 치명적이었습니다. 야마카와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 주전급 선수가 거의 없었던 만큼, 공격과 중원의 연결이 끊어졌고, 전반전 대부분의 시간 동안 공격다운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했죠. 후반 들어 사카이, 무토, 오사코 같은 주전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조금씩 활로가 보였지만, 이미 히로시마의 완성도 높은 전술 앞에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고베의 경기력 자체를 너무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기는 ‘완성형’ 히로시마와 ‘준비 중’ 인 고베가 만난 경기였으니까요. 고베는 이번 경기에서의 문제점을 시즌 초반까지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특히, 사이토 미츠키가 오랜 부상을 딛고 복귀해 중원에서 뛰어난 활동량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감상
경기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완성도’의 차이였습니다. 히로시마는 이미 정교한 시계처럼 움직이는 팀이었고, 고베는 아직 퍼즐 조각을 맞추는 과정에 있다는 느낌이었죠.
히로시마는 이번 시즌 J1 리그에서 정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조직력,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즉각적인 적응력, 그리고 전술적인 완성도는 앞으로의 리그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고베는 이번 경기를 통해 명확한 숙제를 얻었습니다. ACL을 앞둔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과 팀 전술의 완성도를 얼마나 빨리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죠.
마무리하며…
히로시마의 압도적인 경기력과 고베의 실험적인 접근은 단순히 슈퍼컵의 결과를 넘어, 두 팀의 현재 상태를 명확히 보여줬습니다. 시즌이 시작되면서 고베가 어떻게 성장하고, 히로시마가 얼마나 꾸준히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됩니다.
이번 경기는 한마디로 ‘완성도와 준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J리그 팬이라면 올 시즌 이 두 팀의 행보를 절대 놓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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