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이 오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젠가는 다시 내려가겠지’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과거처럼 요금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원가 상승 때문만이 아니라, 전력 수요와 공급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요금 상승의 이유 – 탈탄소화와 AI 확산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각국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며, 태양광·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늘리는 중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오히려 전기요금을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전력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화력발전은 여전히 수입 연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엔화 약세로 인해 연료 수입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화력발전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거 수준으로 전기요금이 다시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게다가,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풍력발전용 터빈 가격은 2020년 대비 1.5~1.8배 상승했고, 화력발전의 탈탄소화를 위한 수소·암모니아 생산 설비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추가 비용이 가정과 기업의 전기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AI 확산이 전력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다
AI 기술의 발전도 전기요금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자동화, 생성형 AI 서비스 등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합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데, 앞으로 AI가 더 발전할수록 전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전력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전기요금이 다시 내려가기는 어려운 구조
과거에는 전기요금이 올라도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력 시장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탈탄소화를 위한 투자, AI 확산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 그리고 엔화 약세로 인한 연료비 상승까지—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기요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정책적으로 전기요금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큰 흐름 자체가 바뀌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우리는 전기요금이 비싼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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