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재생에너지/정책 및 제도

일본의 CCS 전략: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과 글로벌 협력

by Renewable Beckham 2025. 3. 7.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중립(Net-Zero)이 중요한 과제가 되면서, 각국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CCS를 탄소 감축의 핵심 기술로 지정하고,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국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일본의 CCS 정책, 현재 진행 상황,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일본이 CCS 산업에서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CCS란 무엇인가? 왜 중요한가?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는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하여 지하에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뿐만 아니라 철강, 시멘트, 화학, 정유 등 배출량이 많은 산업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CCS는 2023년 12월 열린 COP28(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공식적으로 탄소 감축 수단으로 인정되며, 국제적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CCS를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 기술로 지정하며, 본격적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CCS 정책과 전략


일본 정부는 CCS를 국가 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2030년까지 CCS 상용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2026년까지 최종 투자 결정(FID)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CCS 관련 주요 정책


정책주요 내용

CCS 장기 로드맵 (2023년 3월 발표)CCS 기술 개발 및 상업화 전략 수립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전략 (2023년 7월 발표)CCS를 통한 탄소중립 및 경제 성장 전략 포함
CCS 사업법 제정 (2024년 시행)CCS 사업 허가제 도입, CO₂ 운송·저장 관련 규제 정비

일본은 CCS 사업법을 제정하여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 및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대규모 저장소 개발과 장거리 CO₂ 운송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입니다.


일본의 CCS 프로젝트 현황


일본은 현재 전국적으로 9개의 주요 CC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국내 저장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양주 등 해외 저장소 활용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일본 주요 CCS 프로젝트

프로젝트주요 참여 기업저장소
도마코마이 지역 CCSJAPEX, 이데미츠, 홋카이도 전력홋카이도
일본해 연안 동북 지역 CCS이토추, 닛폰제철, INPEX, 미쓰비시 중공업일본해 연안
수도권 CCSINPEX, 닛폰제철, 간토 천연가스 개발수도권
규슈 서부 지역 CCSENEOS, JX, J-Power규슈
말레이 반도 북부 해역 CCS미쓰비시 상사, ENEOS, JX, Petronas말레이시아
대양주 CCS미쓰비시 상사, 닛폰제철, ExxonMobil대양주


이 프로젝트들은 일본 내에서 직접 CO₂를 저장하는 방식과 함께, 해외로 운송하여 저장하는 방식(越境CCS, Cross-border CCS)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와 협력하여 CCS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일본 기업들은 이에 맞춰 대규모 CCS 클러스터를 구축 중입니다.


글로벌 협력과 일본의 역할


일본은 CCS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정부 및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와의 CCS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이 있습니다.

일본의 글로벌 CCS 협력

  • 말레이시아: 일본-말레이시아 간 CCS 프로젝트 공동 개발 추진
  • 싱가포르: CCS 기술 및 인프라 구축 협력 추진 (2024년 8월 협약 체결)
  • 호주·대양주: 일본 기업과 현지 정부 간 CCS 프로젝트 공동 개발


이처럼 일본은 단순히 자국 내 저장소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연계한 CCS 사업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 CCS 산업의 과제와 전망


CCS는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기술이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일본 CCS 산업의 주요 과제

  1. CCS 비용 절감 → CO₂ 포집 및 저장 비용이 여전히 높아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함
  2. 저장소 개발 확대 → 안정적이고 대규모 저장이 가능한 지역 추가 확보 필요
  3. 국제 규제 및 법적 장치 마련 → 국가 간 CO₂ 이동 및 저장 관련 법규 정비 필요
  4. 기술 개발 및 상용화 → CO₂ 포집 및 활용(CCUS) 기술의 고도화 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CCS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지원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CCS 전략이 주는 시사점


일본은 CCS를 활용한 탄소 감축을 적극 추진하면서, 글로벌 협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저장소 개발과 해외 운송·저장이라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을 병행하며 CCS를 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술로 정착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이 CCS 사업에서 보여주는 적극적인 정책과 기업들의 움직임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CCS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10~20년 내에 상용화가 이루어진다면, 일본이 아시아 CCS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앞으로 일본의 CCS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지, 그리고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은 어떨지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