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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래 에너지 전략, 어디로 향하는가?
일본 정부가 2025년 2월, 제7차 에너지 기본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향후 15년간 일본의 에너지 정책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략으로, 2040년까지 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율을 40~50%로 확대하고, 태양광 발전을 23~29%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20% 수준으로 유지하고,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며,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조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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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는 2050년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 일본뿐만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7차 에너지 기본 계획이 발표된 배경과 주요 내용, 그리고 일본의 미래 에너지 전략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에너지 정책의 변화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에너지 정책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겪었습니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커지면서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확대하고,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이 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전력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고, 원자력 발전의 완전한 배제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이후 일본 정부는 제5차(2018년), 제6차(2021년) 에너지 기본 계획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진했습니다. 제6차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3년 대비 46% 감축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 가능 에너지 비율을 36~38%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 등의 이유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제7차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는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정책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제7차 에너지 기본 계획의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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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7차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는 2040년까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재생 가능 에너지 비중 확대
- 2040년까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전체 전력 공급의 40~50% 수준으로 확대
- 태양광 발전 비율을 23~29%로 설정
- 풍력 발전 비율을 4~8%로 확대
-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발전도 일정 비율 유지
2. 원자력 발전의 지속적 활용
- 원자력 발전 비율을 20% 수준으로 유지
- 차세대 혁신 원자로 개발 및 원전 부지 내 신규 건설 검토
- 원전 재가동 가속화 및 지역 사회와의 협력 강화
3. 화석 연료 사용 축소 및 친환경 기술 도입
- 화석 연료 기반 전력 비율을 30~40%로 축소
- 수소·암모니아 연료 혼합 발전 도입
- 탄소 포집·저장(CCUS) 기술 적극 활용
4. 에너지 효율성 강화 및 전력망 개선
- 데이터 센터 및 반도체 산업의 전력 소비 증가 대응
- 고성능 창호·온수기 등 건물 에너지 절약 설비 보급 확대
- 재생 가능 에너지를 위한 전력망(그리드) 확충 및 저장 기술 개선
5. 국제 협력 및 에너지 안보 강화
-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한 아시아 탄소중립 프로젝트(AZEC) 추진
- LNG 장기 계약 확보 및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 희귀 금속(레어 메탈)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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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에너지 전략,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
이번 계획이 발표되면서 일본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전력 공급 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 태양광 및 풍력 발전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
- 수소·암모니아 연료 시장의 성장 촉진
- 에너지 저장 및 송배전 기술 혁신 가속화
- 화석 연료 시장 변화 및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 가능성
특히, 일본이 2040년까지 재생 가능 에너지 비중을 최대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면서, 태양광·풍력·수소 기술에 대한 글로벌 투자도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무리: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향한 일본의 도전
제7차 에너지 기본 계획은 일본이 2040년을 목표로 보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확보, 에너지 공급 안정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이 이 계획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국내외 에너지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일본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세계 에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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