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에서 매년 예상치 못한 팀이 등장하곤 합니다. 그러나 올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의 돌풍은 그저 일시적인 반짝임이 아닙니다. 승격 후 강등을 걱정하던 팀이 이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며 빅클럽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들은 그 기세를 증명하듯 지난 시즌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까지 쓰러뜨렸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 팀을 이렇게 바꿔놓았을까요? 단순한 운일까요, 아니면 탄탄한 계획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은 노팅엄 포레스트의 돌풍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맨시티마저 무너뜨린 노팅엄 포레스트
어제 열린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는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맞이했습니다. 아무리 홈경기라 해도, 상대는 리그 최강팀 중 하나인 맨시티였습니다. 점유율을 장악하고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기에 많은 팬들은 노팅엄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노팅엄 포레스트 1-0 승리.
맨시티는 경기 내내 포레스트의 수비를 뚫기 위해 공세를 퍼부었지만, 포레스트는 끈질긴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83분, 칼럼 허드슨-오도이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이 승리로 포레스트는 승점 1점 차로 쫓아오던 맨시티를 따돌리고 리그 3위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이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뿐만 아니라,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볼 수도 있는 위치에 섰습니다.
한때 강등 후보였던 팀, 어떻게 이렇게 강해졌을까?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노팅엄 포레스트는 강등권과 맞닿아 있던 팀이었습니다. 2022년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 구단은 무려 34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팀을 급격히 개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력 보강은 이루어졌지만, 너무 많은 변화가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고, 팀 운영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결코 단기적인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팀을 개편했고, 결국 이번 시즌 들어 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팀을 정비한 후, 마리나키스는 이번 시즌 선수단을 크게 흔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핵심 선수들을 지켜내면서 팀의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단 한 명(타일러 빈든)만 영입하며 기존 선수단을 유지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감독 교체였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은 완전히 다른 색깔을 가지게 됐습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의 전략, “아름다운 축구는 필요 없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축구는 다른 상위권 팀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맨시티, 리버풀, 아스널 같은 팀들이 공격적인 패스 플레이를 앞세운다면, 포레스트는 철저하게 실리적인 경기 운영을 합니다.
누누 감독의 전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점유율을 포기하고, 상대의 실수를 기다린다”입니다.
현재 포레스트의 평균 점유율은 40% 미만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점유율이 아니라 효율적인 공격입니다.
맨시티전에서도 포레스트는 볼을 소유하는 시간보다 상대가 실수할 타이밍을 기다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맨시티가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자, 포레스트는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었고, 결국 허드슨-오도이의 결승골이 나왔습니다.
누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맨시티가 기회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우리가 기회를 잡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 결국 포레스트는 상대의 약점을 노려 정확한 한 방을 날렸고, 그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노팅엄 포레스트, 이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이제 노팅엄 포레스트는 더 이상 약팀이 아닙니다. 맨시티를 잡았고, 현재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야망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포레스트가 과거 유럽 정상에 섰던 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팀을 다시 잉글랜드와 유럽 최고의 무대로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현재 포레스트는 팀의 핵심 선수들을 지키면서도 긴 안목으로 클럽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시즌 무릴로와 깁스-화이트 같은 핵심 선수들에 대한 빅클럽들의 제안을 거절하며 단기적인 수익보다 팀의 성장을 우선시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포레스트의 남은 시즌 목표는 분명합니다.
•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리그 4위 이상) 확보
• 프리미어리그에서 상위권 팀으로 자리 잡기
• 유럽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
다음 목표는? 입스위치전이 중요하다
누누 감독은 맨시티전 승리 후에도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승리는 팀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야 할 길에 집중하는 것이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
포레스트는 다음 라운드에서 입스위치타운과 맞붙습니다. 이 경기를 이긴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맨시티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기회입니다. 과연 포레스트는 이번 시즌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이 팀이 다음 시즌 유럽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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