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에서 보기 드문 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4부 리그에 속한 AS 칸(AS Cannes)이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칸은 한때 1부 리그에서 활약했던 전통 있는 클럽이지만, 재정난과 하락세를 겪으며 긴 시간 낮은 리그에서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그들이 다시금 빛나고 있습니다.
4부 리그 팀의 준결승 진출, 얼마나 대단한 일일까?
프랑스컵은 1부 리그 팀부터 아마추어 팀까지 모두 참가하는 토너먼트 대회입니다. 리그앙(1부 리그) 팀들은 물론이고, 2부와 3부 리그의 강호들도 대거 출전하기 때문에 하위 리그 팀이 깊은 라운드까지 살아남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은 2부 리그의 강팀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4강까지 올랐습니다.
칸이 4강에 오르기까지 넘은 상대를 보면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6강에서는 그르노블, 8강에서는 갱강을 꺾으며 승리를 거듭했습니다. 특히 갱강과의 경기에서는 3-1 완승을 거두며 4부 리그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프랑스컵에서 4부 리그 팀이 준결승에 오른 것은 2021-22 시즌의 베르사유(FC Versailles) 이후 처음입니다. 칸이 한 걸음 더 나아가 결승에 오른다면, 이는 프랑스 축구 역사에 남을 엄청난 사건이 될 것입니다.
돌풍의 중심, 칸의 공격진
칸이 돌풍을 일으키는 데에는 강력한 공격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줄리앙 도밍게스(Julien Dominguez)는 대회에서 6경기 10골을 기록하며 평균 48분당 1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강전에서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현재 프랑스컵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을 만큼, 그야말로 ‘대회 최고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세드릭 곤살베스(Cédric Goncalves)의 활약도 눈부셨습니다. 갱강전에서 기록한 그의 골은 마치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밀어 찬 뒤, 길게 휘어지는 궤적으로 상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득점에 성공한 장면은 많은 팬들의 뇌리에 깊이 남았습니다.
준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이번 프랑스컵 4강에는 칸 외에도 흥미로운 팀들이 올라왔습니다. 우선 파리 생제르맹(PSG)이 8강에서 4부 리그 팀 스타드 브리오생을 상대로 7-0 대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안착했습니다. 여기에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활약 중인 스타드 랭스, 그리고 2부 리그의 덩케르크도 준결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PSG는 당연히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입니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포진한 강팀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2부 리그의 덩케르크나 같은 4부 리그 팀인 칸의 입장에서 볼 때 랭스는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팀일 수도 있습니다. 대진표는 2월 27일 추첨을 통해 결정되며, 준결승전은 4월 2일, 결승전은 5월 24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칸의 부활, 다시 꿈꾸는 영광의 시대
칸은 한때 프랑스 1부 리그에서 활약했던 클럽입니다. 지네딘 지단, 파트리크 비에이라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이곳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을 정도로 유서 깊은 팀이었지만, 1998년 이후 1부 리그에서 모습을 감췄고, 이후 재정난으로 인해 프로 구단 자격마저 박탈당했습니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팀이었지만,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칸은 미국 투자 그룹 프리드킨 그룹(Friedkin Group)의 인수를 받으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3부 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프랑스컵에서도 1932년 첫 우승 이후 거의 100년 만에 또 한 번의 기적을 노리고 있습니다.
칸의 오트 감독은 팀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건 마치 카지노 같다. 우리는 모든 걸 걸었고, 크게 베팅해서 크게 이기려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우리가 성공하고 있다.”
과연 칸은 마지막까지 이 기적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프랑스 축구 팬들은 지금, 칸의 다음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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